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부문 인수, 대우정보·메타넷 단독 제안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부문 인수전에 대우정보시스템·메타넷 컨소시엄만이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은 동양네트웍스가 제시한 매각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매각 진행이 순탄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 부문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지난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우정보시스템·메타넷 컨소시엄만이 LOI를 제출했다. 오는 6월 본입찰 전까지는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받을 계획이지만 추가 LOI를 제출한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연초부터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 부문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IT서비스 부문을 인수해 금융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양네트웍스 대표를 역임하고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 공공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충환 사장의 이를 전담한다는 설도 흘러 나왔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컨소시엄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메타넷은 컨설팅과 IT·업무프로세스(BP)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전문기업이다. 대우정보시스템 2대 주주인 AT커니의 최영상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인수가 대우정보시스템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메타넷의 사업 확장으로도 의미가 있다.

대우정보시스템·메타넷 컨소시엄이 쉽게 인수계약서에 서명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정보시스템 고위관계자는 “동양네트웍스가 제시한 매각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대금은 서울 오금동 본사 사옥을 포함, 500억원대로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대우정보시스템·메타넷 컨소시엄이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 부문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의 가격 협상을 거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측한다.

동양네트웍스는 2~3개 기업이 추가로 LOI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됐던 기업들이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추가 LOI가 접수될지는 미지수다. 인수희망업체로 거론됐던 롯데정보통신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