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열이 가장 많은 곳은 엔진룸이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부르는 ‘엔진’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열이 많이 나는, 관리하기 까다로운 것 중 하나다. 물론 엔진이 뜨거운 건 이상한 게 아니지만, 필요 이상으로 뜨거워질 경우엔 문제가 생긴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면서 나들이 횟수가 늘어날 때 차의 열 관리는 필수다.
일반적으로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의 열 관리를 해주는 건 ‘라디에이터’라 부르는 냉각장치다. 냉각수가 뜨거운 엔진의 열을 옮겨오고, 수많은 방열판이 차가운 공기와 맞닿으며 냉각수를 식힌다. 냉각팬이 돌며 강제로 식히는 경우도 있고, 온도가 내려간 냉각수는 다시 엔진으로 흘러가 엔진을 식혀준다. 때문에 라디에이터가 고장나거나, 냉각수를 흘려주는 워터펌프에 이상이 생기거나, 냉각수가 부족할 때 엔진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오버 히트(Over heat: 엔진 과열)’다. 이때는 엔진룸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냉각수가 끓어 넘쳐 차 아래로 떨어지는 게 보이기도 한다.
냉각수는 부동액이라 부르는 액체와 수돗물을 섞어 쓴다. 계절에 따라 섞는 비율이 달라진다. 부동액은 보조 탱크에 보충만 해선 안 된다. 일정 거리(평균 4만km, 2년)마다 부동액 전체를 아예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게 좋다. 기계를 통해 강제로 순환시켜 빼내는 방식이다. 뜨거운 열 때문에 성질이 변해 주기적으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교체하지 않을 경우 라디에이터와 워터펌프가 부식되며 냉각 성능이 떨어진다. 심한 경우 관련 부품을 모두 갈아야 해서 목돈이 나가게 된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