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이버지식정보방 PC, 먹통되도 간편수리

군부대 사이버지식정보방 컴퓨터(PC) 5만여대가 부팅(Booting) 여부와 관계 없이 원격 수리가 가능해진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1일 군부대 사이버지식정보방 총 5만여대 PC에 이르면 연내 인텔 Vpro PC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Vpro PC는 지난 2006년 기업용 PC로 출시된 제품으로 하드웨어 기반의 원격 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컴퓨터 전원이 꺼지더라도 칩세트에 남는 미세 전류를 이용해 운용체계(OS) 밑단인 펌 웨어에서 정보를 읽어들이는 KVM(Keyboard video mouse) 방식이 쓰였다. 컴퓨터가 고장나 켜지지 않더라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이버지식정보방은 군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군인공제회가 지난 2007년 구축한 것으로, 군부대 내 일종의 PC방이다. 전국 군부대에 3300여곳이 있다. 군인들이 낸 소액의 사용료로 운영되는데 지금까지는 군부대의 지리적 특성, 관리자 부재 탓에 PC가 고장나더라도 수리가 어려웠다. 소프트웨어가 고장났을 때도 하드웨어 수리 기사를 부르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따라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0년부터 인텔과 협의를 시작, 2012년부터 사이버지식정보방 PC를 인텔 Vpro PC로 전환하기 시작, 현재 총 5만여대 중 3만5천대정도까지 작업을 완료했다. 인텔이 제공한 소스를 사용해 Vpro 기반 원격제어프로그램인 ‘가디언아이’를 자체 개발했다. PC가 고장나면 자동으로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려주고, OS를 재설치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군인공제회는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군인공제회C&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원격 PC 수리 사례는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 투입 인원과 출장 비용은 각각 36%, 31%씩 줄었다.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면서 PC 사용료를 9.3% 인하했으나 매출은 8.5% 올랐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이사는 “비용 절감으로 군인들의 복지에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현재 국방부도 30만여대 PC를 인텔 Vpro PC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