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시장에 ‘아트가전’이 꽃피고 있다. 로봇청소기 기업들은 둥글거나 사각형의 투박한 로봇 느낌을 벗으려고 각종 콜라보레이션과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우리나라와 브라질·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5개국 국기가 새겨진 LG로보킹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2010년 로보킹에 7개국 국기를 그려넣은 제품 한정판의 연장선이다. 당시 한국 국기 제품의 인기가 제일 높아 LG전자는 다른 제품보다 4배 이상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 올해도 한국판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1000대를 마련했다.
로보킹은 동그란 모양의 디자인에서 지난해 초 ‘사각형’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원형 제품과 달리 사각 디자인은 모서리를 깔끔하게 청소하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기능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재미도 추구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모뉴엘은 소지섭을 모델로 내세우고 민트색 디자인을 입힌 ‘클링클링(모델명 MR6800)’을 포함한 로봇청소기가 전년동기대비 1분기 판매 10% 늘었다고 밝혔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의 디자인 곡선을 최대한 살려 심플한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높이 8.6㎝의 얇은 디자인과 조작 편의성을 위해 터치패드를 적용했다. 색상은 민트, 그레이 두가지다. 이전 모델인 MR6500도 레몬색을 채택해 천편일률적인 어두운 색의 로봇청소기 이미지를 깼다.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데커레이션 스킨’을 내놓아 반응이 뜨겁다. 청소기에 직접 원하는 디자인의 스킨을 붙일 수 있어 싱글족과 신혼부부에게 많이 판매되고 있다. 데커레이션 스킨을 구매한 김정아(29)씨는 “스킨 별도 구매가 가능해 봄을 맞아 기존 제품에 디자인 변화를 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기존 생활가전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DIY형식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나만의 가전을 소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이로봇을 국내 유통하고 있는 코스모글로벌 관계자도 “아이로봇의 데커레이션 스킨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살 때 남과 다른 것을 원하는 층이 많아지고 있다”며 “로봇청소기도 아트가전의 하나로 여겨지면서 각 업체들이 아트가전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