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 쯤은 제주에서 아이들과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유롭고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소망이 담겨 있는 책 (북하우스간, 1만 3천 8백원)이 나왔다.
저자인 홍창욱 씨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의 자연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소망으로 2009년 제주로 이주했다. 이 책에는 첫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되면서 경험한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어떤 육아환경보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동서남북 어디든 바다와 해수욕장이 있고 가까이에 곶자왈과 한라산이 있다. 탁 트인 하늘과 바다, 밤이 되면 빛나는 별, 거침없이 부는 바람과 매일매일의 모습이 장관인 구름을 보고 자라는 뽀뇨(저자의 딸)는 이미 엄청난 유년의 자산을 가진 것이 아닐까?” (본문 72쪽)
여유와 충만한 삶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던 부모의 바람대로 아이는 바다와 하늘, 바람, 산과 들, 오름과 숲길 등에서 제주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며 성장해간다.
제주의 이호테우해변, 곽지해수욕장, 금능의 옥빛 바다, 김녕미로공원, 사려니숲길 등 발길이 닿는 모든 대자연은 부모와 아이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일깨워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주에서의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올레길, 숲길, 한라산 코스, 제주 주민들이 찾은 식당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도 담았다. 또한 제주에 체류하여 살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제주도에 아이와 머무르면서 체험하고 탐방할 수 있는 시기별, 계절별, 기간별 코스 가이드로 내용을 풍성하게 채웠다.
제주에서의 삶을 모두 꿈꾸기는 하지만 막상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현실적인 문제들과 고민들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제주도를 휴가로만 만족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제주 정착 과정과 건강한 육아에 대한 신념을 접하다 보면, 막연한 로망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제주를 향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