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 공공기관의 수장 절반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과 마찬가지로 주요 부처 산하 공공기관 상임감사·이사도 상당수는 관료 출신으로 밝혀졌다.
6일 민주·한국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지정한 38개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 공공기관의 기관장 중 18명(47.4%)이 관료 출신이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중부발전·한국전력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기관장을 맡고 있다. 한국거래소·한국투자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조폐공사·예금보험공사 등은 기획재정부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다.
부산항만공사(해양수산부), LH·철도시설공단(이상 국토교통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농림수산식품부), 그랜드코리아레저(문화체육관광부) 등도 해당 부처 관료 출신이 기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감사·이사 등 임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임감사는 36명 가운데 19명(52.8%)이, 비상임이사는 238명 중 74명(31.1%)이 관료 출신이었다. 비상임이사는 관례상 당연직으로 여겨지는 주무부처 현직 관료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상임이사는 121명 가운데 22명(18.2%)으로 상대적으로 관료 출신이 적었다.
부처별로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42명(15.8%)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40명, 15%),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38명, 14.3%), 감사원·군(각 22명, 8.3%), 대통령실(14명, 5.3%)이 뒤를 이었다.
2013년 기준 상임감사·이사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기관은 금융위원회 산하 코스콤으로 나타났다. 감사는 3억1200만원, 이사는 3억2000만원에 달했다. 금융위 산하인 산업은행은 감사가 2억7200만원, 이사가 3억27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한국정책금융공사는 감사 2억7200만원, 이사 3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산하 수출입은행의 연봉은 감사 2억8600만원, 이사 3억1200만원이었다. 한국투자공사는 감사 2억8800만원, 이사 2억8300만원으로 밝혀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산하기관도 임원진 보수가 대부분 억대를 넘었다. 감사·이사가 있는 산업부 산하 33개 기관 중 한국원자력연료는 감사가 1억8700만원, 이사가 1억9700만원으로 연봉이 가장 높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감사 2억100만원, 이사 1억7600만원), 한전KPS(감사 1억7900만원·이사 1억95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21개 국토부 산하 기관 중 인천국제공항공사(감사 1억5300만원, 이사 2억200만원), 한국공항공사(감사 1억6100만원, 이사 1억7400만원), 한국수자원공사(감사 1억5100만원·이사 1억7600만원)의 보수가 높았다.
이밖에 세월호 참사 이후 ‘해피아’(해양수산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을 빚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산하기관 임원 보수도 산업부, 국토부 산하기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