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제주 제주벤처마루와 서울시설관리공단에 자사의 클라우드 건물에너지 효율화시스템(BEMS)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의정부시 인프라 사업에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시장성을 입증 받은데 이어 세 곳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BEMS 위주의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면서 BEMS 기반의 전력 수요반응(DR)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개정안 통과로 고객의 절전량을 모아 전력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발전사업자 지위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SKT는 BEMS 등의 수용가 에너지관리 솔루션을 앞세운 시장 참여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BEMS는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클라우드 상에서 관리·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다. 빌딩 등 시설물 관리에 필요한 에너지효율 개선점과 최적 운영 방안을 손쉽게 제어하고 도출하는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실제 SKT는 의정부시 가로등 개선 사업에서 48.9~50.9% 수준의 에너지 절감을 입증했다. 다수의 조명설비의 밝기를 일괄 조정하는 방식과 적정 레벨의 조도를 유지하는 제어기술로 절감을 실현한 것이다.
제주벤처마루에는 층별로 분전반·배전반단 각종 설비의 계측기를 설치한다. 클라우드 BEMS 운용센터를 통해 건물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 등 데이터를 수집해 설비 전력 분석과 최적 운영방안 도출하게 된다. 또 서울 중구시설관리공단에는 공단에서 운영 중인 다수의 주차장 시설에 클라우드 BEMS 기반 조명설비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조승원 SKT 기업사업 본부장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BEMS 도입을 망설이는 고객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BEMS 구축은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조성에 필수”라며 “전력 판매 시장까지 개방된다면 보다 합리적인 시장이 조성돼 BEMS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2012년 SK그룹 계열사 대상 클라우드 BEMS 상용 사업을 시작으로 제주한라병원, 제주 WE호텔,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강시스타 등에 적용해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