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 "부위정경 자세로 위기 맞서자"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 “부위정경(扶危定傾)의 자세로 위기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위정경은 ‘위기를 맞아 문제점을 고치고 기울어 가는 것을 세운다’는 뜻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부위정경 자세로 위기 맞서자"

이 부회장은 7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세월호 비극의 결과는 평상시 위기의식 부재와 준비 부족이 초래했다”며 “기업도 상시적인 위기 의식을 가지고 평소 부단히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추락 사고를 예로 들고 당시 승무원들은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침착하게 승객들을 구출했고 비록 3명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였지만 승무원의 위기대응 덕에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항공기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고 선박에도 이와 같은 안전교육이 있지만 세월호는 이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고 비교하면서 “평상시 어떤 자세로 위기상황에 대처해 왔는지가 극과 극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세는 기업 활동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내부적으로도 시장이나 고객 발굴이 미흡해 기존 사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새롭게 투자한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데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