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 프리즘시트 전문 업체 엘엠에스가 올해 중국향 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갑절로 늘린다. 올해 처음 프리즘시트만으로 매출 1000억원도 달성한다. 이를 통해 선두 기업인 미국 3M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엘엠에스(대표 나우주)는 프리즘시트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관련 설비 증설에 나섰다. 평택 진위산업단지 내 공장을 클린룸으로 만들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엘엠에스는 당초 올 하반기에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물량 증가로 조기 투자에 나섰다.
프리즘시트는 백라이트유닛(BLU)에서 빛의 밝기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핵심 필름이다. PET 필름에 레진으로 프리즘을 성형해 만든다. 현재 세계 중소형 모바일 시장에서는 엘엠에스와 3M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엘엠에스가 최근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급성장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엘엠에스는 현재 중국 5대 휴대폰 제조업체에 프리즘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향 물량이 급격히 늘어 최근 전체 매출의 35%까지 높아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올해 전략 모델 10여개 이상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엘엠에스가 3M보다 시장 점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엘엠에스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해 왔던 것이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출시한 신제품 확산 시트까지 같이 공급하게 되면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엘엠에스는 현재 3M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3M과 시장을 고루 양분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부품 협력사를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여서 애플도 고객사로 유치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올해 태블릿PC 시장이 호조를 띄면 중형 프리즘 시트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엘엠에스는 연초 수립한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의 실적 목표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프리즘시트의 매출이 1200억원으로, 올해 첫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9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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