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TV업계가 6월 13일(한국시각) 개최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TV 전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화질(UHD) 대형 TV 시장을 점령하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서자 중소업체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TV의 기능을 높이거나 저렴한 대형 LED TV를 속속 내놓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테크온팜은 스피커 24개가 TV옆에 붙은 50인치 풀HD TV인 ‘슈퍼사운드TV’를 30일부터 본격 출시한다. 이 TV는 음향이 일반 TV의 25배 수준으로 생생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500W의 앰프와 480W 스피커를 TV에 탑재해 일반 홈시어터 음향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윈도7에 기반을 두고 PC로 이용이 가능해 영화와 동영상 등을 볼 때도 사운드가 생생하다.
윤진호 테크온팜 대표는 “월드컵이나 스포츠 이벤트 때 호프집이나 식당 등에서 방송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운드는 안 들리고 영상만 보인다”며 “슈퍼사운드TV를 이용하면 군중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현장감있는 소리를 들으며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루컴즈도 지난 3월 42인치 풀HD LED TV 출시에 이어 5월 50인치 TV를 선보인다. 대우루컴즈는 올해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대규모 TV시장에서 라인업을 확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루컴즈는 디스플레이 기술 역량을 쌓고자 올해 1월 말 R&D 센터를 세우고 현장감 있는 색감 구현 기술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32인치 HD급 LED TV를 출시한 잘만테크는 추후 이보다 더 큰 대형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잘만테크 관계자는 “올해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32인치보다 더 큰 HD급 대형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통가는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가 열리는 해에는 TV 매출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해 대형 TV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는 4월에서 6월 사이에 보통 20~30% 매출이 늘어 난다”며 “올해는 5월부터 활발한 마케팅으로 고객 상당수가 대형 TV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