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BMW X5 e드라이브
BMW X5 e드라이브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는 BMW가 생각하는 자동차의 지향점이다. 연료는 적게 사용하면서도 빠르고 폭발적인 움직임을 원하는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꿈을 적절한 단어로 표현했다. 2007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콘셉트를 그룹의 자동차 개발 전략으로 채택한 BMW는 연료 효율성과 역동적인 파워트레인, 지능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하나의 차량 안에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 결과 1995년부터 2008년 사이 유럽에서 판매한 신차의 연료 소모량을 25%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연료 소모량을 25% 더 줄이기로 했다.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가 전기 구동기술인 ‘BMW e드라이브’다. 전기 모터, 고전압 배터리 등 e드라이브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는 BMW는 내연 기관에 비해 파워트레인 효율성을 최대 96%까지 높일 수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X5 e드라이브’ 콘셉트카는 4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차로, 연비가 무려 26.3㎞/ℓ(EU 기준)에 달한다.

그렇다고 BMW가 전기 구동기술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해 신형 엔진의 중량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열 관리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3·4·6기통 엔진 규격을 단일화해 공유 부품 비율을 60%까지 높이는 등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이 가운데 1.5ℓ 3기통 가솔린 엔진은 오는 9월 국내 출시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i8을 통해 최초로 데뷔한다.

파워트레인 성능 개선 이외에 차량에서 사용하는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전략의 한 부분이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한 번 사용한 에너지를 최대한 재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BMW에선 이를 ‘프로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체계화했다. 차량에 부착된 센서와 내비게이션 시스템, 레이더, 카메라 등을 통해 차가 사전에 주행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따른 필요조건을 사전에 준비,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도록 했다. 예를 들어 내리막길에서는 자동으로 기어 단수를 내려 엔진 브레이크를 작동,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차체 중량을 줄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구현 요소다. 전기자동차 i3는 알루미늄 섀시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차량 중량을 크게 줄였다. CFRP는 알루미늄보다 30%, 강철보다는 50%나 가볍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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