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소식이 전해지자 장외시장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오전부터 삼성SDS가 검색 등 각종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일부 거래되던 삼성SDS 주식 매물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장외시장 커뮤니티 사이트는 지난 10여년간 삼성SDS 상장을 둘러싼 각종 소문들이 전해졌다. 동호회 사이트 아이디가 yes인 회원은 “삼성SDS 주식이 상장하면 향후 3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또 다른 사이트에서는 아이디가 hksurt인 회원이 “아침부터 상장 발표로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얼마까지 오를지 기대된다”고 표현했다. 이날 삼성SDS 주식은 오전 9시 30분 14만9000원으로 시작해 12시 현재 19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SDS 소액주주는 총 1만6759명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1.58%인 1669만7366주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 수준의 주가인 주당 15만원을 적용하면 2조5046억원 규모다. 그러나 상장을 알지 못해 최근 주식을 매각한 소액주주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을 앞두고 최근 삼성SDS의 주식 50만주가 매각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발행 주식의 0.64% 해당되는 이 지분은 초기 골드만삭스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다시 대우증권을 거쳐 매각이 이뤄지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당시 주당 가격은 14만2000원선으로 알려져 총 금액은 710억원대에 이른다.
현재 누가 50만주를 매각했는지에 대해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와 오너를 비롯해 일가인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모두 주식변동이 없다.
이들을 제외하고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이학수 전 고문으로 추정된다. 옛 삼성SNS의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던 이학수 전 고문은 삼성SDS와의 합병으로 46만주 가량을 소유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상장 전에 이학수 전 고문의 주식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시되면서 이번 상장 추진을 앞두고 지분 정리의 일환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