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E WPTC서 조동호 KAIST교수 "트램용 자기공진방식 무선전력전송기술 연구 중"

20㎝ 정도 떨어져서도 전원공급이 가능한 자기공진방식의 무선전력전송 기술이 지난 3월 구미에서 상용화된 데 이어 트램(노면전차)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IEEE 무선전력전송컨퍼런스가 8일 제주에서 전 세계 관련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IEEE 무선전력전송컨퍼런스가 8일 제주에서 전 세계 관련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8일 KAIST와 전자파학회가 주최, 주관하는 제2회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무선전력전송콘퍼런스(IEEE WPTC·대회장 김정호 KAIST 교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동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KAIST가 개발한 온라인 전기차 ‘올레브(OLEV)’가 시범운영을 거쳐 상용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구미시는 지난 3월부터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버스를 급전시설이 설치된 구미역∼구평동 왕복 28㎞ 구간에서 하루 12회 운행 중이다. 이 무선충전버스는 20㎑의 주파수로 100㎾(136마력)의 전력을 20㎝ 떨어진 거리에서 85%의 효율로 공급받고 있다.

조 교수는 “기차에도 온라인 전기차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데, 터널 크기는 물론이고 선로를 만드는 인프라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일정한 수평 운행이 가능하기에 60㎑의 주파수로 7㎝ 거리에서 90% 정도의 효율을 낼 수 있고, 현재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KAIST의 올레브를 단시간에 상용화한 것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스웨덴의 세계적인 트럭회사인 스캐니아에서 온 구스 와프손 박사는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현재 스웨덴 및 유럽에서 쓰고 있는 트램의 전력공급 방식을 이리저리 도로를 왔다갔다하는 트럭과 버스 등 대형 교통수단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이외에 무선전력을 도로 바닥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도 상용화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테크니컬 세션에서는 안승영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교수 연구팀의 김민호 연구원(석사과정)이 국내 전자파 규격을 만족시키는 전력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발표에서 “전기자 제작에 고주파 3상전력 공급방법을 써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데 성공했다”며 “국내 전파법이 정한 전자파 기준인 65mG(밀리가우스)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대학 나오키 시노하라 교수 연구팀을 대표해 무선전력전송 기술 발표에 나선 준키 요시노 연구원은 마이크로웨이브 전자파를 이용해 실내 10m 반경 이내에서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10m는 최근 KAIST 연구진이 스마트폰 40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전력을 5m 무선 전송한 것보다 갑절 먼 거리다.

한편 이 행사를 총괄한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자동차나 스마트폰의 무선전력 전송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했다”며 “무선전력 전송 부문 세계 시장 규모는 갈수록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