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율주행차를 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특허를 냈다.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관점이 ‘기술개발’에서 ‘상용화’로 옮겨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자동차산업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특허를 출원했다. 고객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옥외광고를 보고 식당을 예약하면,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보내 광고주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데려다주는 방식이다.
이는 지금까지 자율주행차가 동작하게 하는 기술개발에 매진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게 전문가 평가다.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한 창의적인 신사업 기회 창출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2000년대 중반까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지 않은 ‘선행 연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미국 국방부 주도로 열린 ‘그랜드 챌린지’ 등 자율주행차 경주대회는 전문가를 제외한 일반인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2010년 구글은 도요타 프리우스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공개하며 ‘자율주행차’를 대중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다임러, 닛산, 볼보,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로드맵을 공개하며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구글 역시 주행 관련 특허를 여러 건 출원하며 기술개발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교차로에서 신호등 위치를 판별하는 방법, 차량 제어 기술, 주변 장애물 분석 결과에 따른 차간 거리 조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엔 신사업 기회를 선점하는 데 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스마트폰 기반 콜택시업체 우버(Uber)에 2억58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는데 여기에 자율주행차를 접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구글처럼 자율주행차를 자동차와 IT가 결합한 신사업 기회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세계적 렌터카업체 엔터프라이즈는 렌터카에 자율주행차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고, 사무공간 대여 전문업체 리저스는 자율주행차를 사무공간으로 꾸민다는 아이디어를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바 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자율주행차와 다양한 신사업이 결합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은 물론이고 안전규제 마련,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 모델 개발 등 수많은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정부기관과 완성차업체, 부품업체, IT업체, 콘텐츠업체 등이 협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