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SDS, 그룹SM 및 계열사 합병으로 덩치 키우기

지난 1985년 설립된 삼성SDS는 지난 2010년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지난 2009년 2조4940억원이던 매출이 2010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조3299억원에 달했다. 성장 배경에는 매출 8000억원 하던 삼성네트웍스 합병도 있지만 당시 삼성전자가 1조원을 투입해 추진한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통합 프로젝트도 한몫 했다.

이후 삼성SDS는 삼성전자를 통해 매년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규모를 키웠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정보시스템 유지관리와 구축으로도 매년 총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전체 매출의 70%에 이른다.

지난 2012년 자회사와 해외법인 매출을 제외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체 매출 4조4236억원 중 72.5%인 3조2051억원이 계열사 매출이었다. 계열사 매출 의존은 삼성SDS가 본격적으로 물류IT 사업에 뛰어들면서 더욱 커졌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전자 대상 물류IT 사업으로 1조8370억원을 기록했다. 시스템 관리와 구축 매출인 1조7715억원을 더하면 3조6085억원이다. 전체 매출액 7조468억원 중 절반 이상인 51.2%가 삼성전자 통해 매출을 올린 셈이다. 계열사 전체를 합치면 80%에 육박한다.

그룹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인수합병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당초 액면가 500원에 증자를 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1년 6.5%인 295만5560주에 불과하던 주식은 현재 11.25%인 870만4312주로 증가했다. 주식 가치도 상장을 발표한 8일 장외시장 종가인 주당 19만원을 적용하면 1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