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에서 정보보호 담당자, 공부하는 학생까지 1800여명이 넘는 보안인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다.
바로 지난 3월 페이스북에 문을 연 ‘보안대첩(반장 김요셉)’이다. 21세기 글로벌 휴먼 다단계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보안대첩은 ‘보안인들에 의한 보안인을 위한’ 자발적 모임이다.

보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최신 공격 위협 트렌드를 공유하고 조언한다. 근무 중 발생한 보안사고 해결방법도 함께 모색한다. 정보보호를 공부하는 학생은 현업에 있는 전문가에게 조언도 듣는다. 산·학·연·관을 관통하는 유일한 보안인의 커뮤니티로 발전 중이다.
1800여명이나 되는 사람이 보안대첩에 참여한 것은 스스럼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여러 계층의 보안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이 제한적인데 보안대첩은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말 보안대첩 첫 모임 후 지난달 25일 강원도 문막에서 1회 세미나가 열렸다. 최신 보안기술에 대한 공부와 함께 권대욱 아코르엠버서더호텔매니지먼트 사장을 초청해 ‘좋았던 것, 그래서 권해주고 싶은 것’을 주제로 강의도 들었다. 보안대첩은 기술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여대생을 위한 ‘언니가 간다’, 신생기업을 돕기 위한 ‘보안유랑단’ 등 소그룹 활동도 활발하다. 보안대첩 참여자는 스스로 재능을 기부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는 보안대첩 전용 이메일 계정을 알리며 업무 중 궁금한 법률문제 무료 질문 창구를 열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전자금융거래 FDS(Fraud Detection System)’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무료로 상담한다. 한 보안 컨설턴트는 현장 경험을 나누며 개발자가 어려워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기부하는 가입자도 있다.
보안대첩인이 꼽은 최대 위협은 △보안에 관심 없는 경영진 △규제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 △안전 불감증 △지능화한 악성코드 △인적관리 소홀로 인한 정보유출 △블랙해커의 범죄 의지 등이다.
보안대첩을 개설한 김요셉 반장은 “많은 보안인이 기술을 넘어 전사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인력으로 성장하게 돕는 창구가 필요했다”며 “능력을 인정받는 구성원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