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준금리 2.5%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간담회에서 현 금리수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향후 금리 방향은 인하보다는 인상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잠재성장률 그 이상의 회복을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성은 인상 쪽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지금 당장) 인상을 논의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이 총재는 최근 세월호 사태와 관련, 내수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위축이 2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현재로선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절상 문제와 관련해선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내수 측면에서는 순기능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화 강세가 수출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 효과도 있어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기준금리 2.5%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며 “정부 (경기부양) 정책기조와 엇박자는 분명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포인트 한 차례 인하된 후 12개월째 현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