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부터 120년 서울에서 60년! 민족과 함께 겨레와 함께 달려 온 숭실대학교가 서울 재건 60주년 기념행사로 숭실 ‘제3의 창학’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진리와 봉사를 세계로 펼쳐나가는 역동 숭실대학교(총장 한헌수)가 8만 5천여 동문과 교내•외 숭실인이 하나가 되어 민족의 숭실에서 세계속의 숭실로 웅비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것이다.

기념행사는 9일 오전 8시 영락교회 교육관에서 드리는 △서울숭실 60주년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서울 숭실 60주년 기념식 및 명예박사 수여(9일 10:30, 한경직기념관) △서울숭실 60주년기념 사진전(7일~9일, 한경직기념관 로비) △서울숭실 60주년 기념음악회(16일 19:30, 영산아트홀) 등으로 진행된다.
감사 예배에는 한헌수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과 교•직원, 영락교회 교사시절 입학자들(서울숭실 교사 마련 이전), 영락교회 교우들, 총동문회 임원진 등이 참석했고 특히 서울숭실 1회 입학생들은 입학선서를 통해 당시의 감격을 재연하며 가슴 뭉클한 장면을 선사했다.

이어 본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은 교내 구성원과 교외 각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과기대 김진경 총장의 기도로 시작됐다.
기념사를 전한 한 총장은 “평양에서의 첫 번째 창학이 어둠에 빛을 비춘 것이었고 서울에서의 두 번째 창학은 아픔을 치유하는 헌신이었다”고 역대 창학의 역사를 되짚어주었다. 이어 “이제 또 다른 제3의 창학은 우리 숭실이 통일을 이뤄내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것”이라며 제3창학의 의의를 밝혔고 “이 성스럽고 은혜로운 역사에 모두가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하며 마무리했다.
계속해 주요 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숭실대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은 축송을 들려주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제3창학을 향한 비전과 실천 목표 즉 △‘과거와의 화해를 통한 미래지향적 숭실 확립’ △‘통일시대 창의적 지도자 육성’ △‘세계 중심으로서의 위상 구축’ 등 세 가지가 제시되었고 비전 달성의 표상이자 본보기가 될 교내외 인물 3인을 선정,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 각자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과거와의 화해’는 평양 숭실이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하여 결국 서울에서 재건되었는데 그동안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에 우호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노나까 히로무 전 일본관방장관(위 사진)에게 화해와 용서의 의미를 담아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노나카 히로무 전 관방 장관은 수락사를 통해 “먼저, 지난달 세월호의 커다란 사고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애도하며 희생된 많은 사람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 이번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숭실대학 재건 60주년 기념에 명예박사를 일본인인 제가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일본의 정치가로서 강재 징용된 재일 한국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자 노력했습니다만, 일본의 국가의 모양새가 변해가는 것을 현역 정치가로서 부끄럽게 여겨 11년 전에 정계에서 은퇴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의 영예는 정말로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밝힌 후 “90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북한에도 방문하고IAEA의 핵사찰을 받도록 한 것, 납치 피해자를 귀국할 수 있도록 강하게 요청하였지만 오늘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까지 하는 것을 보고 지난 30년간의 노력이 허망하다고 생각되는 이 때, 평양에서부터 시작된 숭실대학이 오늘 서울에서 새로운 결의로 역사를 새긴 60주년의 날, 저에게 명예박사의 칭호를 주신 점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통일시대 지도자 육성’에 대해서는 숭실대학과 동일한 심정으로 통일에 대한 뜻을 세워 해외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재미 사업가 신대용씨(미국 DSE 회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신 회장은 학위 수여 후 수락사를 전하며 “저는 지금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숭실대에서 밝은 희망을 보고 있다. 숭실대학이 민족통일의 산실뿐만 아니라, 한일양국의 관계 개선에도 가교 역할을 잘하여 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이 일을 위해 신설된 숭실평화통일 연구원이 큰 역할을 감당해 주실 것을 믿고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이 영광스럽고도 과분한 명예박사 학위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알고 받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숭실위상 구축’을 위해서는 그간 총동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꾸준히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해 온 박준구 동문(천안상고 교장)에게 명예교육학박사학위가 수여됐다.
박 동문 역시 수락사를 통해 “기독교적인 인성과 지성을 갖추고 실천적인 봉사 활동을 하며 도덕성과 명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숭실 정신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뜻임을 알았고 그 정신은 제 인생의 신조가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교직에 몸담으면서 교육자는 성직자와 같은 생각과 봉사정신으로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왔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이처럼 귀한 자리에서 큰 영광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행사는 숭실윈드오케스트라가 축하연주하고 참석자들이 함께 교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