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68> 해외봉사프로그램 지원전략 분석

이달 들어 현대차그룹이 실시하는 ‘해피무브’ 글로벌청년봉사단 13기 모집을 시작으로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모집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대학생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중한 경험을 안겨준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꼭 한 번 활동해보고 싶은 대외활동’ 1위에 꼽히기도 했던 ‘GLOVE’는 G마켓에서 운영하는 해외봉사단 활동이다. 펀미디어는 대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본격적 모집에 들어간 만큼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지원 전략을 준비했다.

현대차그룹이 실시하는 `해피무브` 글로벌청년단 10기에 참가했던 김소진씨(사진 가운데) 모습
현대차그룹이 실시하는 `해피무브` 글로벌청년단 10기에 참가했던 김소진씨(사진 가운데) 모습

◇지원서 작성 시 반드시 봐야할 네 가지

프로그램 지원자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봉사활동 경험이 모집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 여부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모집 담당자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선발된 학생들의 면면을 보면 봉사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대외활동 및 봉사경험을 기재하는 것은 면접 시 참고사항 및 질문사항으로 사용될 뿐이다. 봉사가 없으면 왜 없었는지 봉사경력이 있으면 왜 이런 봉사를 하게 되고 거기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모집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음으로 자신의 경험 중에서도 보람을 느꼈던 따뜻한 사건 위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봉사활동은 말 그대로 타인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봉사정신은 가장 중요한 평가요인 중 하나이다. 막연하게 ‘남을 잘 돕는 사람입니다’라고 쓰기엔 너무 흔한 자소서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 중에서도 교훈을 얻었던 사건을 스토리 형태로 작성해야 한다.

어떤 계기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그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주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봉사의 마음을 가지고 지원하는 사람과 단순히 스펙만을 위해 지원하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셋째, 봉사프로그램에 적합한 자신의 능력을 강조해야 한다. 해외봉사활동이라고 해서 열악한 나라의 아이들을 도와주는 교육봉사만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통역봉사, 학교, 병원 등의 기관 건설 봉사, 미술봉사, 교육봉사 등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이 있다.

건물을 짓는 봉사활동에 유창한 영어실력은 소용없다. 만약 해당 활동에 적합한 경험이나 능력이 없다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을 어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태권도, 사물놀이처럼 쉽게 할 수 없는 재능이 그 예다. 이런 재능을 어필할 때는 반드시 이 재능이 어떻게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주면 좋다.

마지막으로 항목마다 소제목을 붙이면 좋다. 해피무브 10기 참가자였던 성신여대 4학년 김소진씨는 지원서 작성 시 반드시 소제목을 붙일 것을 조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만큼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소개, 지원동기, 봉사활동 경험, 기타활동 지원서 네 가지 항목에 각각 소제목을 붙인 것이 합격 전략이었다. 김씨는 “제목은 당시의 유행어나 드라마 제목, 광고 카피 등을 패러디했고 그에 걸 맞는 내용을 썼다”며 “아무 근거 없이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추상적으로 쓰기 보다는 경험을 예로 들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면접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다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지원서가 자료로 본인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면접은 실제 자신을 알리는 기회이다.

첫째,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이 전략은 해외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모든 면접에 적용할 수 있다. 예상 질문을 만든 뒤에 예상 답변을 수시로 연습하다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을 좀 더 차분하게 해결할 수 있다. 당황스러운 질문이 나왔다면, 호흡을 가다듬고 기존의 연습했던 내용을 토대로 차분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봉사활동에서는 봉사정신을 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좋은 인상으로 이야기하는 연습도 함께 하면 도움이 된다.

둘째,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경험은 생략하는 게 낫다. 개인이 봉사활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종교 분야가 많다. 종교단체가 진행하는 봉사활동을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지원자도 많다. 정답은 ‘어떤 활동이냐에 따라 다르다’이다. 해당 종교를 선호하는 기업이 주최하는 활동일 때는 종교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 기업이 운영하는 활동에서는 종교적 측면보다 해당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업이 지원자가 혹시나 종교로 인한 편향된 사고방식으로 공동체 생활에 불편할 수 있다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종교문제뿐만 아니라 전공, 취미, 특기도 너무 극단적 성향을 강조하는 것은 좋은 전략은 아니다.

마지막 전략은 자신이 얼마나 해당 프로그램에 선발되고 싶은지 간절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해피무브 10기에 선정됐던 김소진씨는 “9기 때 면접에서 탈락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는 사람들이 다 하니까 무작정 스케치북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는데, 하루 전날에 부랴부랴 만드느라 정작 발표할 때 자신감이 없었다”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반대로 10기 때는 말로만 자기소개를 준비했다”며 “내가 왜 해피무브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세 가지로 나누고 내 경험을 기반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마라톤 참가 경험으로 강인한 체력을, 꾸준한 동아리 활동으로 끈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거울을 보고 동작을 연습했다. 흔히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이른바 ‘퍼포먼스’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이 왜 봉사활동에 지원했는지 진정성 부분에서 소홀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인상적 퍼포먼스가 아니라 간절함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