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뛴다]AB셀텍

AB셀텍(대표 장현봉)은 2012년 6월 창업한 배터리 전문기업이다. 새내기 벤처지만 기술력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장현봉 사장은 옛 한국통신진흥에서 측정기를 비롯한 장비관리를 맡으면서 세계적인 측정기를 두루 섭렵했다. 한국통신진흥 민영화 때 퇴사해 모아텔레콤이라는 측정기 및 배터리 수입판매업체를 설립해 운영하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터리팩 제조업에 나섰다.

[최고를 향해 뛴다]AB셀텍

배터리팩 사업은 중국 헤터(HETER)의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를 수입,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및 무정전전원장치(UPS), 일종의 전기자동차인 AGV용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공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온전지나 화재 가능성이 있는 리튬폴리머전지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전지다. 500㎃h~100Ah에 이르는 다양한 용량대의 제품이 있다. AB셀텍은 이 가운데 3.2Ah 용량대 배터리를 연결한 배터리팩을 주문제작 형태로 제작해 공급한다.

배터리 성능진단기도 주력 제품이다. 자체 개발해 발명특허도 획득한 장비를 활용해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예비전원(축전지)의 성능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배터리와 관련한 토털 서비스를 지향하는 셈이다. 이 같은 비전은 AB셀텍이라는 사명에도 그대로 담았다. ‘All Battery Cell Tech’라는 의미다.

올해에는 지하철 보조전원을 중심으로 한 철도 분야와 UPS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하철은 기동전원용 배터리가 필요하다. 실내등이나 송풍기, 자동문 등은 모두 배터리로 가동한다. 이 시장을 겨냥해 철도 분야 영업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UPS 사업은 비상용 발전기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과도한 용량의 UPS를 사용하는 우체국과 금융기관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UPS는 발전기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1~5분정도만 이용함에도 1~2 시간 용량을 구비, 과도하게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AB셀텍은 배터리 용량을 10분 분량으로 줄이는 대신 성능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고객사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배터리 성능진단기 가격을 3000만원에서 2000만원대로 낮춘 개량형 제품을 개발했다. 또 150만원대 휴대형 진단기도 개발, 전국 각지의 통신사 기지국 배터리 테스트용으로 공급 중이다.

장현봉 AB셀텍 사장

“AB셀텍을 세계적인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배터리팩과 성능진단기로 매출 규모를 전체 배터리 시장의 2% 수준인 240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현봉 사장은 배터리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적절하게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지난 2011년에는 ‘축전지 관리 바이블’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배터리 성능진단기도 배터리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개발에 나섰다.

“휴대형 배터리 성능진단기는 통신회사에 꼭 필요한 장비예요. 전국 각지에 산재한 기지국에 고가의 성능진단기를 모두 설치할 수 없으니 휴대형 진단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 사장은 올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휴대형 진단기를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LG유플러스와 100대를 계약하고 이달 중에 공급을 마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 깔린 통신사 기지국용으로 공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장 사장은 “향후 배터리팩 사업과 진단기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스핀오프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