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에이알모드, 지역 콘텐츠 기업 성공모델 꿈꾼다

“우리가 만든 애니메이션 ‘외계돼지 피피’가 오는 17일 오후 KBS에서 방송됩니다.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콘텐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인규 에이알모드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직원들이 `외계돼지 피피`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강인규 에이알모드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직원들이 `외계돼지 피피`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에이알모드커뮤니케이션(대표 강인철·강인규)은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전문업체로 충남테크노파크 정보영상융합센터에 입주해 있는 충청권 대표적 콘텐츠기업이다. 개인사업자로 출발해 2009년 7월 법인 등록했다.

지역에서 ‘제2의 뽀로로’를 꿈꾸고 있는 강 대표는 “지난 5년간 숱한 고생을 했는데 마침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외계돼지 피피’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통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17일 KBS에서 방영할 ‘외계돼지 피피’는 에이알모드가 지난 몇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3D 코믹물이다. 총 24부작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15분씩 방영한다.

재미있는 캐릭터에 슬랩스틱 코미디와 의미 있는 줄거리를 결합한 ‘외계돼지 피피’는 주인공 외계 돼지를 비롯해 7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 ‘피피’는 짓궂은 장난으로 말썽을 많이 부리지만 밝은 성격으로 미워할 수 없는 골목대장이다. 여기에 허풍쟁이 외계 용 ‘쿤’과 수다쟁이 타조 ‘부’가 감초 역할을 하며 재미를 더 한다. 또 온천을 좋아하는 엉뚱한 외계인 ‘뚜뚜’와 새침하고 귀여운 외계 고양이 ‘치치’, 귀여운 아기 북극곰 ‘빼로’, 태엽 로봇 ‘로이’ 등이 나온다. 이들 ‘피피’와 친구들이 신비한 외계행성에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핵심 줄거리다.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13’에 선보인 적이 있는데 어린이 뿐 아니라 젊은 층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칸에 국내 애니메이션을 대표해 참가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외계돼지 피피를 만들었다”며 “지난달 칸에서 열린 영상전시회에 참가해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기로 하고 현지 유통상과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KBS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카툰네트웍스에서도 오는 9월 외계돼지 피피를 방영할 예정이다. 한 문구업체는 스케치북과 노트에 외계돼지 피피 캐릭터를 사용하기로 에이알모드와 1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에이알모드는 외계돼지 피피를 만들기 전 여러 영상물을 제작했다. 2009년에는 백제시대를 기반으로 한 아이팟 게임 ‘사비랑’을 제작했고, 2011년에는 충남 설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북 7편을 만들었다. 장영실 관련 3D 애니메이션도 제작해 2년 넘게 아산 장영실관에서 상영했다. 올해도 충남 예산의 의좋은 형제를 소재로 한 영상물을 이달 말까지 만든다.

한서대 영상애니메이션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강 사장은 “외계돼지 피피 이전에 몇 차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다 투자받지 못해 실패한 적이 있다”며 “당시 실패가 3D 애니메이션을 전념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제 막 비상의 날개를 편 에이알모드는 사업 확장을 위해 1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 대연회장에서 영상, 캐릭터, 문구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연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