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온라인 B2C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 쇼핑몰 업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의 회원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과도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으며, 해외물류와 실시간 고객상담 등 서비스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북경지부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B2C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42.7%씩 급속 성장해 지난해 7637억위안(약 126조원) 규모로 팽창했다. 아울러 중국인들의 온라인 B2C를 이용한 해외 직접 구매(직구)액은 지난해 기준 2160억위안에 달하고 이용객은 1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2018년에는 이 수치가 1조위안에 36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무협 북경지부는 이 같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와 중국 내 한류 분위기로 한국 제품의 잠재 수요가 크지만 국내 대형 B2C사이트들이 해외직구족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아 수출 증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업체들의 경우 중국인 전용 페이지나 실시간 일대 일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갖춘 곳이 없고 외국인의 메일 상담 요청에 답변을 하기까지 1∼2일가량 소요해 아마존 등 해외 업체와 큰 서비스 격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회원 가입에 있어서도 아마존은 별도 인증절차가 필요하지 않지만 국내 사이트는 메일을 통한 인증절차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필수 입력정보도 아마존은 3개(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에 불과한 반면 국내 대형 사이트는 6∼8건의 정보(국적, 주소, 우편번호, 생년원일, 이름 등 포함)를 요구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배송기간에서 차이를 보이는 물류서비스, 최종가격 정보, 결제 복잡성 등을 국내 B2C 사이트의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최용민 무협 북경지부장은 “중국 정부는 세원확대와 무분별한 해외 원정쇼핑을 자제시키기 위해 해외 직접 구매를 장려하는 추세”라며 “한류의 확산 속에서 B2C를 잘 활용하면 수출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제품 초기 시장조사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