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우선협상자 농협은행PE-글랜우드, "단기 엑시트보다는 중장기 밸류업"

동양매직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농협은행프라이빗에쿼티(PE)-글랜우드 컨소시엄’이 동양매직을 중장기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12일 밝혔다. 농협은행PE 관계자는 “아직 실사 과정 등이 남았지만 인수하게 되면 초단기적으로 엑시트 할 계획은 아니고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밸류업(Value-up)을 생각하고 있다”며 “재상장도 될 수 있는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동양매직 우선협상자 농협은행PE-글랜우드, "단기 엑시트보다는 중장기 밸류업"
동양매직 우선협상자 농협은행PE-글랜우드, "단기 엑시트보다는 중장기 밸류업"

증권업계에 따르면 PE는 보통 기업 인수 후 평균 2년이 지나면 인수한 기업을 상장시켜 투자금 회수에 나서거나 다른 기업에 재매각하는 경우가 많다. 농협은행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동양매직을 이보다 중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단 계획이다.

농협은행PE-글랜우드가 동양매직 인수에 성공하면 일본 주방가전회사 팔로마와 기술 합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농협의 유통망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농협은행PE 관계자는 “동양매직의 큰 구조는 주방가전과 렌털사업”이라며 “어느 한쪽만 집중해서 키우기보다는 양쪽을 모두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랜우드는 당초 일본 주방가전업체인 팔로마(Paloma)와 컨소시엄을 맺었으나 팔로마는 지분 투자를 하지 않고 800억원 이상 인수금융(Loan)을 제공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농협은행PE가 컨소시엄 전면에 나섰다.

이날 삼일PwC회계법인은 “거래종결력(자금조달 여력 등)과 매각 절차상 하자 여부 등을 검증한 결과 농협은행PE-글랜우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며 “차순위는 ‘한앤컴퍼니’와 ‘현대홈쇼핑-기업은행PE-아주IB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농협은행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동양매직 인수 본입찰에서 최고 입찰 가격인 3000억원 내외를 제시했다. 한앤컴퍼니가 2900억원대, 현대홈쇼핑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매직은 소비자 인지도 등 시장에서 입지가 좋기 때문에 큰 업체가 가져가서 키울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