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전환과 경영권 승계로 주목받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계열사의 지분 변동에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증시에서는 삼성그룹 관심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3.97% 올라 138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룹의 최고 핵심 회사인데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돌며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 인수를 결의했고 중간 지주회사 가능성이 언급된 삼성생명 주가도 이날 4.04% 올라 9만7800원을 기록했다. 순환출자의 중심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삼성물산도 2.71%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되는 기업이다. 삼성생명은 중간 금융지주사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의 큰 딸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는 호텔신라는 2.69%, 이서현 에버랜드 사장이 관할할 것으로 알려진 제일기획은 3.93% 각각 상승했다. 두 회사는 3세 경영 계열분리 가능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SDS가 지배구조 전환에 필요한 자금원 등의 기대감을 안고 연내 상장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삼성SDS의 자회사인 크레듀도 12.74%나 급등해 장을 마쳤다.
반면, 그룹의 사업재편과 거리가 있는 계열사의 주가는 대체로 약세였다. 이날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은 모두 주가가 내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