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의 휴대폰 내 저장된 데이터를 복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정보통신AS산업협회는 데이터닥터, 아이폰조이와 함께 세월호 희생자 휴대폰 무료 복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협회와 두 회사는 세월호 희생자 휴대폰이 오랜 시간 바닷물 속에 있어 100% 복구를 장담할 수 없지만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면 데이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유가족은 구조와 사고 대응 과정에서 정부 당국에 불신이 높다. 이 때문에 정부에 희생자 휴대폰 데이터 복원 지원을 신청한 유가족은 매우 드물다. 실제로 고 김시연 양의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휴대폰을 복구해 모 방송사에 동영상을 제공했다. 대부분 유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진데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십만원이 드는 휴대폰 복구 엄두를 내지 못한다.
관련 업계는 조심스럽게 희생자의 동영상과 사진,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내용, 문자메시지, 음성 등 마지막 모습을 되돌려 주고 싶다며 ‘스마트폰 데이터 복구 재능 기부’ 방침을 밝혔다. 데이터닥터와 아이폰조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HTC 등 기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피처폰,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까지 복구를 지원한다. 유가족은 직계존비속 확인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 등은 대부분 내장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휴대폰에 쓰인 플래시 메모리는 기본적으로 방수 기능이 있다. 스마트폰이 오랜 시간 바닷속에 침수되면서 회로가 메모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복구 가능성은 있다.
한국정보통신AS산업협회 사무국은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관련 기업이 데이터 복구 재능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복구가 안 돼 또 다른 슬픔을 드릴까 염려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구를 원하는 유가족은 한국정보통신AS산업협회(070-4140-8000), 데이터닥터 본점(02-2627-8080), 아이폰조이 본점(1599-9198)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