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학 최초로 `한국고전번역센터` 설립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최용철)은 연구원 산하에 ‘한국고전번역센터(CKCT:Center for Korean Classics Translation)’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은 한국 고전을 세계적으로 보급, 확산하기 위해 최병현 호남대 영문과 교수를 소장으로 초빙해 한국고전번역센터를 국내 대학 최초로 운영한다. 한국고전번역센터는 △국내외 한국학 각 분야의 전문가와 공동 작업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고전 영문 번역의 전문성 및 효율성 극대화 △해외 유명 대학의 출판사에서 출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번역 결과의 질적 검증 및 한국 고전의 글로벌 유통망 확보 △국내외 한국 고전 전문 번역 인력의 적극적 발굴과 양성으로 지속적 사업 추진의 기반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고전번역센터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발점으로 매주 다양한 분야의 학자가 모여 원문 텍스트를 토론하고, 영역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14일 열리는 개소 기념 심포지엄은 ‘한국고전의 세계화와 한국문화의 위상’을 주제로, 관련 분야의 자문위원과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의 장을 열 계획이다.

최병현 한국고전번역센터소장은 “‘징비록’ 해설서를 읽는 것과 징비록을 직접 읽는 것은 결코 같은 경험이 될 수가 없는데도 영어로 쓰인 한국 관련 책 중에서 저자의 목소리를 담은 원전 번역은 거의 없다”며 “세계화 시대에 세계화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음과 다름없다”고 고전 번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