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최근 3년간 기술이전을 단 한 건도 받은 적이 없어 지역 기술이전사업이 지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대구과학기술진흥센터가 대구시 창조경제산업국과 공동으로 지난 2개월간 대구 소재 중소기업 692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도 기업 R&D활동 현황 조사 분석을 실시한 결과다.
부설연구소 유무와 관계없이 이번 조사에 참여한 692개 중소기업 중 88.2%(390개사)가 최근 3년간 기술이전 받은 사례가 한 건도 없다고 응답했다. 1건인 기업은 6.6%(29개사)이며, 2건 이상은 5.2%(20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부설연구소가 없는 151개 기업 중 95.4%(144개)가 기술이전 사례가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부설연구소 설립과 기술이전사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설연구소가 있는 기업(291개사)이라도 1건 이상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은 15.5%에 그쳤다.
반면에 조사 대상기업의 절반 이상은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년 안에 기업의 생산제품과 관련된 기술을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을 의향이 있는 기업은 52.1%로 높게 나타났다.
기술이전 받을 경우 희망하는 기술이전 형태는 공동연구가 38.5%로 가장 높았고, 기술지도 34.3%, 기술매매 13%, 라이선스 8.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관으로는 정부산하 공공연구기관(49.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자체 산하 기업지원기관(25.5%)이 대학(23.4%)을 오히려 앞섰다. 그외 민간기업(7.9%), 해외(5.9%) 순으로 조사됐다.
이전을 희망하는 기술로는 실용화 기술이 77.4%(185개사)로 가장 높았고 응용기술 12.6%(30개사), 기초원천기술 10.0%(24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이 원하는 정부의 역할은 자금지원이 64.8%(297개사)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기술사업화지원이 22.5%(103개사), 기술인력지원 10.3%(47개사), 기술정보지원 9.4%(4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황우익 대구과학기술진흥센터장은 “부설연구소가 있는 기업은 1건 이상 기술이전 받은 기업이 15.5%인데 이를 대구 10인 이상 제조기업 3202개 기업에 적용하면 496개 기업이 지난 3년간 기술이전을 1건 이상 받았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