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분위기 속에 차분한 스승의 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각종 교육 관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15일 스승의 날 행사도 차분한 애도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소풍이나 체육대회, 현장체험학습 등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면서 교육 서비스 관련 업계 전반이 얼어붙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각 지역협회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학생, 공무원 등의 단체여행 취소율은 50%를 넘었다. 사고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여행·유통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콘텐츠나 서비스를 진행하는 업체들에도 여파가 미쳤다. 교육업계도 예년과 달리 가정의 달이나 스승의 날 관련 특별한 행사나 이벤트 없이 애도에 동참했다.

원격교육연수원처럼 교사 대상 원격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기관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요란한 이벤트 없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미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로 이용자 사이트 이용률이 최대 20% 상당 떨어졌지만, 교재나 등록금 할인 이벤트, 무료 교육 등을 진행하는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육업계 전반의 사기 진작 문제를 우려하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 관련 주무기관인 교육부가 사고 수습에 나서면서 안전교육 강화는 물론이고 유언비어 유포나 집회 참석 관련 운영지침을 내리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한층 커졌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교육정책 관련 간담회나 세미나 등도 연기·취소되면서 관련 업계의 업무 공백들도 길어졌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실종자들이 어린 학생들이고, 이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다는 인식 때문에 교실 안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혼란이 크다”며 “교사와 학생들게 계속 새로운 안전규칙 강화 등 지침이 내려오지만, 그것보다 오히려 심리적 충격을 극복할만한 ‘회복탄력성’ 재교육이 필요한 데, 지금 상황에서는 수업을 독려할 문자 메시지도 보내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