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PDP TV 생산을 중단할 것을 예고하면서 후방 소재부품 업계가 신사업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사업 다양화 등 묘책 발굴에 나서왔으나 당장 매출 감소를 만회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PDP TV 관련 소재부품 기업이 PDP TV 시장이 퇴조하면서 신사업 발굴을 위해 사업 구조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PDP TV 시장의 절반을 차지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생산을 중단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PDP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는 생산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LG전자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PDP 패널 소재를 주력으로 공급해 왔던 대주전자재료는 올해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PDP용 격벽 재료, 형광체, 유전체, PDP용 방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MgO 단결정 등을 생산해 왔다. 이 회사는 올해 솔라셀 전극 재료, 터치스크린패널(TSP), 발광다이오드(LED) 형광체 재료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차기 신규 사업으로 그래핀, 3D 프린팅 소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PDP 파우더 생산업체 휘닉스소재는 업종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는 PDP 파우더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해 왔으며, 전체 매출에서도 관련 사업 비중이 60%가 넘었다.
이 밖에 PDP 무연 격벽 소재를 주로 공급해온 파티클로지, PDP 파우더를 페이스트로 만드는 데 필요한 용재를 공급해 온 이그젝스 등도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존 소재의 활용처를 넓히는 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
부품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커넥터 전문업체 씨엔플러스는 기존 PDP 모듈용 커넥터 대신 모바일·가전 커넥터, 특수 커넥터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절반 이상이 PDP 커넥터 사업에서 발생했다. 씨엔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 커넥터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광·전기자동차 등 특수 커넥터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DP TV 구동칩 전문업체 다윈텍은 삼성전자 외주생산(파운드리) 공정 설계 업체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세계 PDP TV 구동칩 시장의 60%를 점유했다. 전체 매출 중 PDP TV 구동칩을 포함한 디스플레이용 칩은 70% 정도를 차지한다.
이재만 다윈텍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사업 축소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왔다”면서도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팹리스)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해 디자인하우스 사업 비중을 키울 계획이만 당분간 신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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