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내비게이션 4.0 적용...스마트폰에도 안 뒤진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애프터마켓용 내비게이션보다도 못하다는 오명을 들으며 위기에 몰렸던 자동차용 순정 내비게이션이 4세대로 진화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넓은 화면에 실시간 교통정보는 기본이고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가능해지면서 자동차 ‘안방주인’ 자리를 되찾을 지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 전혀 새로운 4.0 버전의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보다 불편하다’는 편견을 깰 정도로 그동안 지적된 모든 문제점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업계 내외부에서 나왔다.

신형 쏘나타, 내비게이션 4.0 적용...스마트폰에도 안 뒤진다

신형 쏘나타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에 전혀 뒤지지 않는 빠른 길 안내 기능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업그레이드된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TPEG)에 ‘패턴 데이터’를 접목해 실시간 길 안내 능력을 극대화했다. TPEG 정보가 수신되지 않는 지역까지 과거 3개월 주행정보 빅데이터를 이용,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체 테스트 결과 도착예정 시간이 5분밖에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아졌고, 오히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보다 정확할 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큰 화면에 스마트폰 수준의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 스마트폰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끌어안음으로써 지도 품질과 검색 정확성도 한층 높였다. 신형 쏘나타에는 국제 표준 ‘GRS 80’ 지도가 들어갔다. 이는 네이버나 다음 등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즐겨 이용하는 국내 대표 포털사 지도와 동일한 것이다. 덕분에 차에서도 포털 사이트 수준의 위치 검색이 가능해졌다. 차에서 검색이 안 돼 스마트폰을 켜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 것이다.

기아차 쏘울에 처음 적용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내비게이션에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내비게이션과 연동 가능한 위치기반서비스(LBS) 관련 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식당 안내 앱을 실행해 특정 식당을 터치하면 곧바로 내비게이션 안내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기본 채택 앱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을 사용하다가 기술 독립을 이룬 2008년을 내비게이션 1.0(1세대)으로 본다면 2.0은 2010년 음성인식 기술 도입, 3.0은 통합검색 적용, 그리고 이번 신형 쏘나타 내비게이션은 4.0(4세대)라 할 만하다”면서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