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치과기공용 핸드피스(절삭공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던 세양이 치과 진료와 뷰티용 산업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세양(대표 신정필)은 치과기공용 핸드피스 전문업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된 핸드피스(브랜드명 마라톤)는 현재 해외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생산제품의 9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치과기공용 핸드피스 시장은 현재 국산제품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세양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세양의 핸드피스는 내구성에 낮은 고장률, 저진동·저소음으로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이후 치과기공용 핸드피스에서 만족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을 위해 R&D에 매년 10억여원씩 투자해왔다.
치과 진료용 의료기기는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이 국내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어 국산화가 절실한 분야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투자에 함께 치과 기공용 기술을 기반으로 국산화 결실을 맺었다. 양산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길에 올랐다. 또 국내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정필 사장은 “국내 치과 진료용 의료기기 시장은 외산이 독점하고 있지만, 향후 3년 안에 국산 제품이 15~2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진료 의료기기시장이 폐쇄적이긴 하지만 기공용 제품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국산제품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양은 지난 2011년 말 치과 진료용 의료기기 제품 브랜드를 ‘크라핏(Krafit)’으로 등록하고,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치과 진료용 의료기기 중 근관신경치료용 제품은 독일과 일본 제품보다 품질·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양은 이번 치과진료용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올해는 지난해(매출 160억원)보다 50% 이상 향상된 2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공용 핸드피스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내년부터 진료용 의료기기 비중을 60% 이상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2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공용 및 진료용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네일아트, 손톱관리 등 뷰티용 기기와 주얼리 가공용 기기 생산도 늘릴 예정이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로드맵도 완성했다. 지난 2월 구미기업주치의센터 육성기업에 선정된 세양은 지난달 워크숍을 통해 비전과 전략, 중장기 목표(2018년 매출 575억원)를 수립했다.
신정필 사장은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39년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