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국과 녹색기후기금 금융상품 개발

“영국 정부는 녹색기후기금(GCF)에 상당량의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독일처럼 대규모 기금 유치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또 국제금융 선도국으로서 한국은 물론이고 많은 국가와 탄소관련 금융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영국, 한국과 녹색기후기금 금융상품 개발

영국 정부가 저탄소 기후 변화 부문 투자와 관련해 GCF 기금 기여와 함께 한국정부 공동 저탄소 금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14일 그레고리 바커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부장관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12·13일 이틀간 한국에서 열린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 저탄소 고도기술 확보를 위한 금융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영국의 금융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바커 부장관은 GCF 재원 마련에 영국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GCF 재원에 기여한다는 기조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GCF가 조직이 안정화되고 개도국 대상 녹색 지원 사업목표가 정해지면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시기와 금액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영국은 기후변화 관련 1조5000억원 수준 기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중 상당부분이 GCF에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커 부장관은 클린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기후 변화 시장에서의 금융상품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금융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기후변화 기조를 이끌고 있는 영국의 강점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그는 “클린에너지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과 이를 위한 투자”라며 “투자개발을 이끌어내는 개도국 금융상품도 충분히 새로운 비즈니스로 접근할 수 있다”로 말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CCS)과 관련, 한국정부와의 공동 금융상품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바커 부장관은 “한국은 인상 깊은 CCS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개도국이 CCS 도입 사업을 추진할 때 금융지원 상품을 공동 조성한다면 분명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CF 안착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GCF가 각국의 기금을 유치하려면 사업 목적과 방향에서 충분한 명분을 보여줘야 한다”며 “GCF가 세계 금융의 신뢰를 얻는 데 한국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