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신용등급 변화 등으로 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금리 인하 요구’가 최근 1년간 4배 이상 급증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1년간 국내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총 9만286건(4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같은 기간에 접수된 1만7801건(6조원) 대비 건수는 407%, 금액으로는 626%나 급증한 것이다.
금리인하 요구를 가장 많이 받은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2만6929건을 접수했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2만1307건), 신한은행(1만3476건) 등의 순이었다.
인하 대상이 된 대출금액은 외환은행이 13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11조9000억원), 하나은행(8조8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고객의 신청 건수 대비 은행의 수용률은 94.3%로 직전 동기(93.2%)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절감액은 252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고객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고객 대출 통장에 명시하도록 하는 한편, 모든 은행이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운영하도록 상반기 중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