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했다. 피인수 기업 대표를 쿠팡 본사 CTO로 영입, 데이터 분석과 개발자 중심 기업 문화를 만든다는 의지다.
쿠팡(대표 김범석)은 미국 소셜 기반 전자상거래 및 데이터 분석 기업 캄시를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캄시는 빅데이터 분석과 대규모 DB 시스템 구축, 유통 최적화와 전자상거래 고객관계관리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디즈니와 푸마, 레노버 등을 고객사로 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에 흩어진 방대한 사용자 정보를 분석해 소셜 마케팅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보유했다. 쿠팡 투자사인 미국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에서 투자를 받았다.
쿠팡은 캄시의 기술력과 실리콘밸리 개발 문화, 고급 기술 인력을 흡수해 기술 우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캄시를 쿠팡 미국 사무실로 전환, 쿠팡 개발자가 현지에 가서 개발자와 교류하고 세계 기술 트렌드를 습득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콘퍼런스를 연다.
짐 다이 캄시 CEO는 쿠팡 CTO로 선임돼 한국에서 쿠팡 기술 조직을 총괄한다. 짐 CTO는 오라클, 디맨텍, 인포믹스 등을 거치며 30년 이상 글로벌 IT 기업에서 일한 데이터베이스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캄시의 에디 유 CTO와 비벡 수브라마니안 부사장도 기술조직 총괄실장에 합류했다.

고객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모바일 환경에 맞는 추천 및 개인 맞춤형 정보를 지속적으로 개선, 기술 기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른다.
개발자 중심 조직 문화 만들기도 속도를 낸다. 관리자 없이 프로젝트 단위로 개발자가 주도적으로 업무를 나눠 담당하고 작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애자일’ 방법론도 확산될 전망이다.
짐 CTO는 “쿠팡은 고객 수요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개발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 왔다”며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내 개발자 역량을 높이고, 쿠팡이 기술 기반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캄시 인수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할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