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조경제 주역]①강원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강원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대표 홍승표, 이하 ‘강원기술지주회사’)는 부족한 지역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대, 강릉원주대, 관동대, 상지대, 한림대 도내 5개 대학과 강원테크노파크가 공동출자해 설립했다. 앞서 설립된 4개 대학기술지주회사와는 다른 ‘연합군’ 전략이다.

강원기술지주회사는 기술 라이선싱 등 단순 기업지원 형태에서 벗어나 창업형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자회사의 가상조직 역할을 한다. 강원기술지주회사 직원이 창업 이후 최소 1년 간 경영을 직접 지원해 창업기업의 조기 안정화 추구에 노력한다. 또 자회사 설립, 운영과 같은 단순지원에 머물지 않고 법인설립 이전단계의 사업화 전략, 기술, 마케팅, 자금, 인력의 공동 검토와 사업도 추진한다. 강원기술지주회사는 벤처기업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기술사업화 활동 전반의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 획득해 회사 경쟁력도 제고하는데 성공했다.

연합 형태로 시작했던 강원기술지주회사는 외부 기업과 적극적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부족한 재원 문제를 해결했다. 2009년 6개, 2010년 6개, 2011년 6개, 2012년 2개, 2013년 3개, 총 23개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는 자회사의 규모 확대로 지역 기술과 기업의 생산성을 높였고, 강원지역의 부를 창출하는데도 힘을 보태는 효과를 얻었다.

강원기술지주회사는 단일 대학의 보호 속에 안정성을 보장받는 다른 대학 기술지주회사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기에는 이를 두고 대학 및 연구자들과의 공조가 긴밀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강원기술지주회사는 2010년 전국 최우수 기술지주회사에 선정되면서 설립 1년 만에 우려를 불식시켰다. 당시 10개 기관이 지식경제부가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기반구축 공모사업 평가를 받았는데, 이 중 강원기술지주회사의 조인트 벤처 방식의 사업 추진전략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기술지주회사의 비전이자 자회사의 인재상은 ‘창의적 기술 비즈니스 개척자’다. 지식 기반 시대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혁신형 기업을 배출하는 일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좌우한다. 강원기술지주회사는 지역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기반으로 삼아 지역 기관과 적극 협력하는 것을 사업모델로 삼았다. 이 같은 활동이 곧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내다봤다.

홍승표 강원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자회사 중에 인삼·홍삼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하티’와 의료용 기기를 제조하는 ‘바이오메드랩’은 모두 강원도 지역 기반 메디컬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신규 자회사 설립도 중요하지만, 기존 회사들을 성장시켜 성공적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해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까지 기본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했고,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23개 자회사를 설립하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지주회사 2기라고 할 수 있는 2013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는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방재, 서비스·콘텐츠 등 기술혁신벤처를 5개 그룹으로 발전시켜 지역 내 기술사업화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강원기술지주회사 심볼에 나타난 마름모꼴 도형은 ‘열려 있는 문’을 의미한다. 지역 내 기술, 정보, 인력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지역을 넘어 세계로 통하는 열린 문이 되길 바란다는 비전을 담았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의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