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 “중국, 베트남과 FTA 체결에 속도낼 것”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중국·베트남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높은 수준의 FTA’를 적기에 맺겠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FTA는 국가 간 무역·투자를 심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며 “진행 중인 중국·베트남 등과 FTA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는 구체적인 개방품목, 보호품목 등을 정하기 위한 2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경제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지역통합 논의에서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높은 수준의 FTA를 적기에 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다만 농수산물 등 민감 품목의 시장 개방은 충분한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등 협상 추진 시 국익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며 “농수산식품의 대 중국 수출 활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FTA 협상에 대해서는 “이미 베트남과 한·아세안 FTA가 발효 중이지만 양허 수준이 낮아 베트남과 양자 FTA를 맺은 일본 등 경쟁국 기업에 비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나아가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더욱 공고히할 수 있도록 FTA 협상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올해 들어 매월 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며 신흥국 경기둔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본 경기 위축 우려 등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부총리는 “수출이 변화하는 대외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경제 회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제혁신과 규제개혁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FTA 추진 기회를 활용해 수출 시장 다변화와 국가 간 무역관계 내실화를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