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히트기업을 찾아서]<2>그린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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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태양광 사업 환경은 그린솔루션 등장 전후로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다. 회사가 개발한 시공 방식으로 공사기간과 비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린솔루션은 홍형의 사장 1인 체제로 출발한 중소기업. 더구나 홍 사장은 태양광 비전문가 출신이다. 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수상태양광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홍형의 사장이 직접 개발한 수상태양광 부유체 `솔라리움`을 소개하는 모습.
홍형의 사장이 직접 개발한 수상태양광 부유체 `솔라리움`을 소개하는 모습.

그린솔루션은 모듈 일체형 시공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시공에 적용해 온 철골 구조물 없이 부유체에 모듈을 직접 부착해 물에 띄우는 방식이다. 폴리에틸렌 소재 부유체를 레고처럼 연결해 시공이 간편하고 공사비도 적게 든다. 1㎿ 규모 수상태양광발전 시설을 기존 방식으로 설치하면 3개월이 걸리지만 그린솔루션 방식으로 20일 만에 준공할 수 있다. 시공비는 같은 용량 기준 40억대에서 23억원 내외로 줄어든다.

수상태양광발전 공급인증서(REC)가중치가 1.5인 것을 감안하면 ㎿당 시공비가 30억원을 넘어서면 수익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그린솔루션 시공방식을 택하지 않으면 수상태양광 사업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REC 가중치는 높지만 시공비가 많이 들어가는 수상태양광 약점을 비전문가인 홍 사장이 해결한 셈이다. 홍 사장은 “구조물을 세우는 기존 시공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했다”며 “태양광 비전문가였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유로운 발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린솔루션은 솔라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부유체 상표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국내 특허까지 취득한 뒤 중국, 일본에서 특허 출원에 나선 상태다.

그린솔루션도 여느 중소기업처럼 처음 영업에 나섰을 때 냉담한 반응에 부딪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우여곡절 끝에 신성솔라에너지, 나주시와 공동으로 전라남도 나주시 백룡제 저수지에 30㎾ 규모 수상태양광발전 실증사업에 나서면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최근 충청북도와 신성솔라에너지, 테크윈이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 18㎿ 수상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모듈일체형 시공법을 적용하는 것도 시범사업 효과다. 회사는 대다수 지자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저수지, 호수의 임대 조건만 확립되면 민간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린솔루션 다음 목표는 육상태양광사업 진출이다. 육상 사업에도 구조물이 필요하고 철거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 부유체 생산 원가를 낮추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중국 태양광 시공기업이 그린솔루션의 부유체를 육상 사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평택에 연산 30㎿규모 부유체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제조부문 인력도 충원했다. 양산에 나선 것은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과거 외부 주문 생산시 ㎾당 80만원 수준의 부유체 가격은 대량생산시 50만원 전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사장은 “태양광 모듈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공비용만 동시에 낮아지면 경제성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상태양광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뒤 수출시장과 육상태양광 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솔루션 주요 실적

창립일: 2010년 10월 20일

경쟁력: 자체 개발 부유체 및 모듈일체형 시공법

특허 취득 현황: 수상태양광 부유체 외 2건 국내 등록

일본, 중국, 태국 특허 출원

주요 실적: 2013년 10월 전북 백룡제 저수지 30㎾ 규모 수상태양광 시범 사업 실시

2014년 1월 충북도와 18㎿ 규모 ‘저수지 수상 태양광’ 투자협약 체결

수상태양광 시공 경제성 비교 (자료:그린솔루션,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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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