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국산 소형 이차전지, "일본과 격차 더 벌린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 이어 소형 이차전지 부문의 국산 배터리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산 소형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2.1%에서 올해 3% 증가한 45%로 전망했다. 일본은 지난해 27.2%에서 25.3%로 1.9% 감소하고 중국은 지난해와 비교해 1.1% 감소한 24%로 예측했다.

삼성SDI와 LG화학 위주의 국산 소형 이차전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도 전동 공구 등 신규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테슬라모터스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늘고 있지만 스마트폰·노트북 등 IT분야 공급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소니 역시 단독 배터리 사업을 결정했지만 추가 투자 여력이 부족해 PC용 원통형 배터리 사업 비중이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중국 배터리 업계도 내수 제품 위주의 공급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B3는 올해 소형 배터리 생산량이 46억2000만셀로 지난해 43억8600만셀보다 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삼성SDI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12억8000만셀, LG화학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8억셀을 생산해 각각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나소닉은 7억1000만셀로 3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물량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생산량에서 LG화학을 소폭 앞섰으나 스마트폰·태블릿PC 등 파우치형 소형전지 경쟁력이 떨어져 올해 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동공구나 전기자전거 등 신규 소형전지 시장에 발 빠른 대응으로 중대형 분야에 이어 소형 시장에서 선두권 자리를 확보했다”며 “일본 파나소닉의 테슬라 공급 물량은 늘더라도 시장 점유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한·중·일 소형분야 이차전지 출하량 점유율 추이 (자료 :B3 1분기 시장보고서)

한국 : 삼성SDI, LG화학

일본 : 파나소닉, 소니


중국 : ATL, 리센, 코스라이트, BYD, BAK

독주하는 국산 소형 이차전지, "일본과 격차 더 벌린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