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B2B 그리고 남미시장 개척 전략 통했다.’
LG전자 해외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매출은 1000억원 이상 줄었지만 해외 매출이 3000억원 이상 큰 폭 확대됐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특수가 기대되는 남미 매출이 대폭 늘어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1분기 남미 매출은 1조43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조2766억원과 비교해 1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중동·아프리카와 북미 지역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00억원과 700억원 가량 늘었다. 이 기간 해외에서 매출이 줄어든 곳은 유럽(-237억원) 아시아(-30억원) 기타(-35억원) 지역 정도였다. 침체기를 맞고 있는 국내는 1분기 3조369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00억원 가량 축소됐다.
LG전자 해외 비중 확대에는 지난해부터 펼쳐온 B2B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연초 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에 B2B그룹을 신설하고 기업용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 호텔TV, 시스템에어컨, 그리고 공항·쇼핑몰 등 대형 시설에 쓰이는 냉난방 공조시스템인 칠러 등 B2B 제품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디지털 사이니지 경우 초고화질(UHD) 시대를 맞아 84·98·105인치 UHD 제품을 만들었다.
또 스마트TV 운용체제(OS)로 강력하게 밀고 있는 웹OS를 적용한 스마트 호텔TV를 개발하기도 했다. 시스템에어컨 사업부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멀티브이 시리즈’로 올 들어서만 미국(1월)·유럽(3월)·중국(4월)에서 열린 국제 전시회에 전시하고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멀티브이 시리즈는 해외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시장의 경우 한번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으면 장기계약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며 “B2B 시장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것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시장으로는 남미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의 브라운관 TV 생산라인을 없애고 대형 LCD TV와 UHD TV 중심 생산으로 전면 전환한 것이 사례다. 브라질 공장 생산 제품은 주로 남미에 공급된다. LG전자는 브라질 이외에 폴란드·멕시코·중국에 해외 TV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월드컵 특수에 대형 인치 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준비를 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TV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월드컵 특수 공략으로 1분기만큼 실적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분기 LG전자는 TV 담당 HE사업본부가 전체 영업이익인 504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24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12억원에 불과했다.
<LG전자 지난해 올해 1분기 지역별 실적(단위:억원) ※자료:LG전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