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테만 바람이 오지 않을까’ ‘설정온도는 낮은데 왜 여전히 더울까’
에어컨을 사용하다보면 한번쯤 느낄 아쉬움을 에어컨 업계가 ‘센서’로 해소하고 있다. 1년에 수개월만 사용하기 때문에 에어컨 조작이 익숙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복잡한 조작 없이 에어컨이 고객이 원하는 바람을 쐴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휘센 에어컨에는 ‘인체감지 맞춤 냉방’ 기능을 갖췄다. 에어컨 상단에 장착된 인체 감지 카메라가 105도 각도 내 사람의 수와 위치·활동량 등을 측정해 자체적으로 풍량·풍향·온도를 설정해 바람을 제공한다.
다수의 사람이 있는 경우 이들 각각에게 바람을 보내며 동시에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 강한 바람을 제공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온도가 서서히 오르는 기능도 사람 수에 따라 온도 상승 정도를 달리 했다. 한 사람만 있으면 짧은 시간 후 온도가 오르지만 여러 명이 있는 경우 서서히 오른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테스트로 고객이 만족할 적정 온도의 냉방 알고리즘을 찾아냈다”며 “고객은 새로운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사물(에어컨)이 아닌 사람(고객) 중심으로 온도를 측정,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에어컨 주변만 시원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용자는 여전히 더위를 느끼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어컨 리모컨에 온도감지 센서를 달았다. 고객이 리모컨을 옆에 두고 있으면 리모컨 주변 온도를 기준으로 에어컨이 바람을 조절한다.
냉방병 예방 기능도 갖췄다. 리모컨 이외에 실외기에도 온도감지 센서를 달았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예컨대 실외기 온도가 35℃라면 실내온도는 25℃ 이상으로 세팅하는 형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이 냉방 기능에 충실해야 하지만 자칫 냉방병으로 이어져 고객에게 또 다른 불편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센서 활용 기술은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센서는 좀 더 편하게 가전제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다양하게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