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와 전남대, 경북대, 울산대, 전북대, 충남대 등 지방대학 6곳이 세계 대학 이공계 부문 랭킹 400~7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과 특성화대학에서는 세계 100위권 이내에 서울대, KAIST, 포스텍을 비롯한 11개 대학이 포함됐다.
세계 10위권 안팎을 넘나드는 우리나라 경제력 규모에 비하면 평가기관 및 평가요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순위가 많이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부분 상위 클래스에는 미국과 유럽 대학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 세계 2000여 대학 가운데 기관별로 400~700개를 추려내 이공계 분야 수준을 평가하는 세계 3대 대학평가기관(ARWU, QS, 타임스)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는 4년제 대학 220개의 7.7%인 17개가 언급됐다.
중국상해교통대학이 발표하는 ‘ARWU’는 세계 500개 대학 노벨상 및 필즈상 수상자수, 높은 피인용 연구원수, 네이처 및 사이언스 발표 논문수 등을 종합해 공개한다. 또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하는 ‘QS랭킹’은 상위 700개 대학의 대학인·고용주 평가와 논문피인용수, 학생당교수 비율, 외국인 교수 및 학생비율 등을 순위별로 분석했다.
영국 학술정보서비스기업 톰슨로이터의 ‘타임스 랭킹’은 이공계 대학의 교육·국제화 수준·연구수입·연구·피인용수를 집계한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3개 기관 랭킹 100위권 내에 모두 포함돼 있는 국내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ARWU에는 국내 17개 대학이 모두 100위권 밖에 랭크돼 있고, QS와 타임스 종합랭킹 100위 내에는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3곳이 올랐다.
QS랭킹에서는 서울대가 35위, KAIST가 60위를 기록했다. 타임스 랭킹에서는 서울대 44위, KAIST 56위, 포스텍이 60위를 각각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ARWU에는 국내 11개 대학이 포함돼 있다. 1위는 하버드대학, 2위는 스탠퍼드대학, 3위는 UC버클리대다.
우리나라는 노벨상이나 필즈상 수상자가 졸업생이나 교수 가운데 아무도 없어 수상자 부문에서 0점을 받았다. 높은 피인용수 기록 연구원수(HiCi) 점수는 1위인 하버드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서울대가 7.2점을 받아 334위, KAIST가 6.6점으로 414위를 기록했다.
QS 조사결과에서 눈에 띄는 내용을 보면 졸업생을 채용한 고용주들의 대학평가에서 미국의 MIT와 영국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이 만점인 100점을 받았고, 우리나라 대학으로는 서울대 93.6점으로 46위에 이어 성균관대 87.4점으로 71위, 연세대가 82점으로 97위, 고려대가 77.7점으로 116위에 랭크됐다. 이외에 포스텍과 한국외대, 한양대, 서강대 등이 2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 타임스’ 랭킹을 분야별로 봤을 때 자연과학은 KAIST가 87위, 의학부문은 서울대가 45위, 연세대가 77위를 각각 차지했다. 생명과학은 서울대가 80위, 포스텍이 8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이들 국내 대학은 국제화 수준에선 영국 옥스퍼드 대학 등에 비해 거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한편 이공계와 인문계 구분을 따로 두지 않고 평가하는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순위 발표에서는 경북대와 충남대가 국내 및 국제 공동연구 부문에서 각각 국내 1위에 각각 올랐다. 세계 종합 순위에서는 각각 481위와 449위를 차지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종합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논문 피인용수 평가에서 세계 6위에 랭크됐다.
(종합순위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로 표시)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