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으로 만나는 민속음악 줄풍류와 대풍류, 그리고 남도민요. 대금 연주자 박혜온이 김죽파 줄풍류, 경기대풍류, 남도민요 등의 프로그램으로 우리 민속악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오는 6월 12일 저녁 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인다.
줄풍류는 본래 정악의 한 갈래로, 격조 높은 수양음악으로 한국음악의 멋을 전해주는 풍류방 음악이다. 그러나 가야금 명인 김죽파는 산조가야금으로 줄풍류를 연주하여 그 음악의 농현과 시김새가 민속악의 그것과 같았다. 대금의 가락은 1980년대에 이화여대 홍종진 교수가 김죽파 명인과 함께 연주하여 복원했으며, 그 후로 민속악의 한 장르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악기 중심의 합주가 줄풍류라면, 피리와 대금과 같은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합주는 대풍류이다. 경기 대풍류는 대풍류 음악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악으로, 점차 빨라지는 장단과 복잡해지는 리듬의 변화가 독특하다. 경기 대풍류는 주로 무속음악이나 승무, 탈춤 반주음악으로 쓰이던 악곡들을 경기 민속음악의 명인인 지영희 선생이 1960년대에 기악합주형식으로 가락을 구성해놓은 곡이다.
판소리와 산조의 모태가 되는 남도민요는 남도음악의 백미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음악으로는 육자배기가 있다. 풍부하고 극적인 성음으로 굵은 목을 눌러서 내는 멋스러운 느낌이 특징이다. 전문 소리꾼들이 남도민요를 부르면서부터 기악반주가 곁들여졌으며, 대금은 민요반주에 있어 소리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이다.
젊은 대금 연주자, 박혜온의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로이 조명되는 김죽파 줄풍류와 경기지방을 대표하는 경기대풍류, 남도지방의 민요를 아우르는 민속악 전반의 연주를 통해, 우리 민속악의 풍류와 멋을 기대해본다. 한편 이번 무대에는 타악 연주자 윤호세를 비롯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영길(아쟁), 이호진(피리), 이여진(가야금) 등이 함께 협연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