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만년 3위 현대오일뱅크가 올초 2위에 등극하는 등 내수시장 점유율은 상승했으나 실속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석유공사와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의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 내수시장 점유율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 1분기 현대오일뱅크 내수시장 점유율은 23.5%로 전년도 같은 기간 21.9%보다 1.6%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2.4%보다도 1.1%P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확대와 산업체 공급을 늘리며 점유율을 높였다. 내수점유율 2위인 GS칼텍스와 순위도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내수시장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문제는 실속이다. 현대오일 내수점유율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 회사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19원으로 작년도 1963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2012년 1분기 1389억원보다도 30%가량 줄었다.
석유화학, 윤활유, 자원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다른 정유사와 다르게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 특히 내수시장 비중이 크다. 최근 석유화학, 윤활유, 오일터미널 사업 등에 진출했으나 아직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하락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정유사업만 보면 타 정유사에 비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현대오일뱅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