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모듈 제조원가가 와트(W)당 0.5달러 대에 진입했다. 한화솔라원은 모듈 생산원가를 지난해 말 0.59달러까지 낮췄다. 2011년 W당 1.43달러에서 절반 이상 낮아졌다. 올해 말 0.5 달러대 초반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캐나디언솔라도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모듈 제조원가를 W당 0.53달러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잉리, 트리나 솔라, 박막 태양전지 기업인 미국 퍼스트솔라 등이 와트당 0.5달러대 제조원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모두 GW급 제조기반을 갖춘 기업이다. 최근 시황 개선으로 대량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모의 경제를 갖춘 태양광 제조 기업은 시황이 좋지 않을 때 손실이 크지만 반대 상황에서 수혜폭도 크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잉곳·웨이퍼-전지·모듈을 직접 생산하는 구조기 때문에 생산물량이 늘어날수록 원가 절감효과는 커진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W당 0.5달러대를 사실상 결정질 모듈 제조원가의 한계로 본다.
반면에 단품 제조기업과 생산원가 격차는 더욱 커졌다. 이들 기업의 원가는 W당 0.7~0.8달러대에 형성돼 있다. 기업간 모듈 제조 원가 격차는 약 50% 수준까지 벌어진 상태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태양광 대기업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 개선이 빠르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개선 R&D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단품 제조기업은 OEM, 고효율 제품 개발, R&D 강화 등의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