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개각은 UAE 방문후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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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담화에서 관심을 모았던 개각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참사의 충격파가 커진 것은 정부 위기대응 능력 부재에 기인한 만큼 대대적 인적개편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 개각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심기일전을 위해서는 느슨한 정부조직을 해체, 개편하는 외과적 수술뿐아니라 법과 제도,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인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정부조직 개편 구상만 내놓고 개각 구상은 밝히지 않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서 돌아온 후 개각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박 3일의 UAE 실무방문을 마친 뒤 정홍원 총리 사표 수리 등 개각이 단행될 전망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대국민담화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인적쇄신이라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번 쇄신 인사를 추락한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천명한 ‘국가 개조’, 즉 세월호 참사 이후의 각종 후속조치를 진두지휘하고 공직사회를 독려할 수 있는 능력있고 참신한 인사의 대대적 수혈이 필수적이라는 주문이 많다.

정 총리 사표수리 후 위기상황에서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며 내각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강단있는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각은 중폭 이상, 사실상 전면 교체의 수준으로 일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체 수준의 길을 걷게된 안전행정부를 비롯해 조직이 축소되는 해양수산부, ‘라면 파동’의 교육부 장관은 1순위이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경제팀의 교체도 당연시되는 기류다.

청와대 개편의 요구도 적지않다. 사고의 초동 대처부터 수습과정에 이르기까지 청와대의 대처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만큼 정무감각을 갖춘 더욱 소신있는 인사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는 재난대응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는 내부 평가도 있어 청와대 개편의 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