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직장인 77% "영어점수 업무수행에 도움 안돼"...컴퓨터, 스피치 능력 중요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 등에 근무하는 20대, 30대 직장인들의 업무에 실제 도움이 되는 능력이 컴퓨터 활용 능력과 스피치능력, 업무자격증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 스펙(자료:전경련)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 스펙(자료: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대졸 직장인(20~30대) 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컴퓨터 활용 능력(77.5%), 스피치(말하기)능력(48.9%), 업무자격증(38.1%) 등을 업무에 도움이 되는 스펙(능력)이라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취업 준비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을 들이는 영어점수(23.0%), 해외유학경험(10.6%)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전경련이 지난해 4월 취업 준비 대학생 815명에게 ‘취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스펙’에 대해 묻는 조사에서 영어점수, 자격증, 학점관리 등의 순으로 나온 응답결과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컴퓨터 활용 능력은 주로 신속한 업무처리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내부보고서·발표 자료를 잘 만들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특히 외국계 기업(73.5%)에 근무하는 직장인일수록 공기업, 금융기관, 대기업의 직장인보다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상사나 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상황이 많은 경우나 업무협의 등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 전화 업무 처리 등에서 스피치 능력은 도움이 됐다. 업무 관련 자격증은 컴퓨터관련 자격증(42.6%), 직무관련 자격증(39.7%), 제2외국어 자격증(12.1%) 순으로 선호됐다.

영어점수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주된 이유는 ‘영어를 쓸 일이 없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53.9%), ‘영어가 필요할 때는 통역사 등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 때문’(16.9%) 등으로 나타났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직장생활에 실제 많이 쓰이지 않는 영어점수를 높이기 위해 대다수 취업 준비생들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현재 직장을 다니는 20대, 30대들이 실제 업무상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능력들을 갖추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