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듈 인버터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하반기 상용화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에서 발상을 전환했다. 이른바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가전제품화 전략이다. 지금까지 대규모 발전소용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가정용 태양광 제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가전 분야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로 경쟁이 치열한 태양광 시장을 초기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최근 ‘모듈·인버터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알려졌다. 제품은 태양광 모듈과 마이크로(소형) 인버터를 1대 1로 결합했다. 주택이나 건물 등 공간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할 때 공간 제약이 따르는 곳에 적합하다. 모듈을 여러 장 연결할 때 발생하는 효율 저하 문제가 사라져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최고 효율 제품인 ‘N-타입’ 300W 모듈을 상용화하게 되면 한달 약 30KWh의 전력을 생산해 전기요금 48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콘센트에 꽂으며 생산한 전력을 바로 집에서 사용해 사실상 가전제품이나 다름없다. LG전자는 마이크로 인버터도 직접 양산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솔라를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가정용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와이 등 일조량이 좋고 제품 반응이 좋은 시장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LG전자가 가정용 태양광 제품을 내놓은 것은 시장 성장성이 크고 가전 분야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빅마켓인 일본을 비롯해 유럽,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본 태양광 시장은 최대 9GW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가운데 가정용 시장이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파워로 아직 B2C 마케팅에 약한 경쟁사 제품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냉난방기기 등 기존 주력 가전제품과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패키지화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제품 콘셉트나 생산 규모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