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강진에도 끄덕 없어

강력한 지진 충격파로부터 원전을 보호하는 장치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원전용 면진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면진장치는 지진 에너지를 흡수해 구조물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킨다. 구조물 자체가 지진을 견디는 내진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수원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면진장치 실증실험 장면.
한수원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면진장치 실증실험 장면.

면진 장치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예상지진보다 에너지가 20배나 큰 리히터 규모 7.3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문제없다. 지진 충격파를 흡수하기 때문에 구조물에 전달되는 충격이 적어 원전 구조물이나 설비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국책과제인 ‘수출형 원전 대비 면진장치 국산화 개발’ 과제로 실증실험도 이달 초 마쳤다. 총 40여종의 까다로운 성능검증을 통해 원전 적합성을 입증했고 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한수원은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상업원전용 면진장치 개발에 성공하면서 터키 등 강진 위험이 있는 지역 원전 수출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종호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원전용 면진장치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며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실증실험에서 외국 제품에 비해 탁월한 성능이 입증돼 향후 원전의 안전성과 수출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