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표준협회 회장 자리가 50여일째 공석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논란이 계속되면서 공공기관장 인사가 지연된 탓이다. 경영 공백으로 인한 또 다른 폐해가 우려된다.
한국표준협회는 지난 1962년 산업표준화법에 의거해 설립된 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다. 산업 표준화, 품질경영 교육, KS(한국산업표준) 인증, 품질·경영혁신 기법 보급 등 표준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곳이다.
표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지만 전무이사가 기관장 업무를 대행하는 임시 경영체제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전임 김창룡 회장이 3월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지만 후임 회장 인선 소식이 없다.
표준협회는 이미 한차례 뚜렷한 이유 없이 전임 기관장 퇴임에 맞춘 신임 기관장 인선 시기를 놓쳤다. 이후 인선작업을 진행하는 듯 했으나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표준협회는 지난 2004년 현재의 상근 회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최근까지 네 명의 회장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자연스레 최근 관피아 논란 속 후임자 인선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료, 비관료 여부를 떠나 최상의 적임자를 고르는 후임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범부처 차원의 공공기관장 인선 기준을 재확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공석 중인 기관장 인사는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표준협회 한 직원은 “기관장이 없으니 신사업 추진은 힘들고 일상적인 업무만 처리한다”며 공석으로 인한 경영 차질을 우려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표준협회장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며 “곧 후임 인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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