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비엠(대표 벨라정ㆍ이승민)은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김수영, 염중호, 최대진 작가의 3인전 <지구적 산책>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발터 벤야민이 그의 저서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언급했던 산책자의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
19세기의 파리라는 도시의 인상을 수많은 메모와 단상으로 기록한 이 책에서 벤야민은 도시의 다양한 면면을 살피는 자를 산책자라 일컫는다. 산책자는 도시의 문명에 취해서 가치판단과 주장 없이 공간에 파묻히는 군중과는 달리, 내가 바라보는 공간과 환경에 대해 의식을 갖고 도시의 모습을 세심하고 면밀하게 포착하는 자를 말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3인의 작가들은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 도시를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마치 탐정의 눈과도 같이 모두 저마다 다른 공간 속에서 자신이 경험하고 바라보는 도시의 이미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해낸다.
이들은 사소한 이미지의 파편들을 통해서 도시의 풍경을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대상들을 통해서 도시의 인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지극히 평범한 사실들이 나열되는 풍경 속에서 이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식의 상투성을 해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총 15여 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그리고 다양한 설치와 조각 등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장소특정적 벽화, 설치가 작업될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에게 도시의 다양한 면면들이 그대로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관람 안내
전시작가: 김수영, 염중호, 최대진
일 정: 2014년 5월 24일 – 2014년 6월 30일
장 소: 스페이스비엠 (문의: 02-797 3093)
개관 시간: 매일 11am – 7pm
온라인뉴스팀